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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30 11:32
수학 교과서 쉬워진다
 글쓴이 : C&G edu
조회 : 3,556  

[조선일보]


입력 : 2015.03.15 20:09

초중고 수학 포기자 줄이려 내용 축소하고 난이도 낮춰

교육부가 오는 "2018"년부터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수학 교과서 학습 내용을 줄이고, 난도(難度)도 낮추겠다는 방침을 15일 밝혔다.

이과 학생뿐 아니라 문과 학생까지 어려운 수학 단원을 배우도록 해, 수학에 흥미와 자신감을 잃는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줄이

겠다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 이어, 수학 교과를 쉽게 바꾸는 개정 작업이 전체적인 학력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

다.


교육부는 15일 발표한 ‘제2차 수학 교육 종합계획’에서 “2018" 년부터 수학 교과 학습 범위와 난도를 적정 수준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

다. 한 학기에 배우는 내용을 현행보다 줄이고 수업 방식도 스토리텔링, 수학 독서 등으로 다양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교육부 관계자

는 “지금보다 여유롭게 수학 교과 진도를 나가도록 해,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9월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해, 2018학년도부터 초·중·고교 교과서에 반영할 예정이다.


중·고교에 진학하면서 수학을 포기하는 이른바 ‘수포자’가 양산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세웠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실제

로 2014학년도 수능 수학 과목에서 원점수 100점 만점에 30점을 채 못 받은 학생 비율이 A형(문과 학생)은 38.6%, B형(이과) 22.5%로

다른 과목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OECD가 3년마다 실시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들의 수학 성적은 OECD 국가 중

1~2위이지만, 수학에 대한 흥미도는 최하위권이었다.


수학 과목에 대한 평가 방식도 달라진다. 예컨대 중학교 1학년에서 ‘삼각형 작도’를 배우면, 수학 용어에 대한 이해나 작도하는 법을 알고

있는지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작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자신감)’ ‘과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친구들을 잘 도와주었다(배려)’ ‘과제가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했다(끈기)’ 등도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수학의 유용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실용수학’ ‘경제수학’ ‘수학과제 탐구’ 등을 고교 선택 과목으로 신설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일반 수학 수업에서 미적분의 정의 및 계산법을 배운다면, 실용수학에서는 미적분이 건축·토목 등에 활용되는

법 등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일선 교사들은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이론적으로 맞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서울 A 고교 정모(35) 수학 교사는 “지금은 중·하 수준

학생들에게는 설명하지도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굉장히 많은 게 현실”이라며 “가르칠 내용이 방대하고 과도하게 어려운 부분이 많아 난

이도를 낮추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과정이 쉬운 쪽으로 개편되는 현상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서울 B 고교 이모(36) 수학 교사는 “교육과정이

개편될 때마다 쉬워져 학생들 학력이 떨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며 “새로운 평가 방식이 도입되면 또 다른 사교육이 생기고 학생·학부모

사이에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